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한 트위터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동영의 발언이 왜 말실수인가 하면, 젊은이 vs 노인층 구도를 강조하며 투표하는 말 자체가 역풍의 빌미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필자가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언론이 어떤 인물의 어떤 발언에 주목하는지 가장 잘 알만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말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공격의 빌미 제공하는 패턴도 모르는 정동영, 잘못한거 맞다.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에는 늘 비슷하게 나타나는 프레임이 있다. 그 중 대북발언과 함께 대표적인게 바로 노인층 투표에 관련한 발언이다. 그들은 늘 이런 부분을 주목하는데 어찌 이리도 쉽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주는 것일까. 아직도 주먹구구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특히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같이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말조심을 당부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앞장서서 논란을 만들고 말다니 그가 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지부터가 의심스럽다.

발언의 뜻이 중요한게 아니다. 같은 뜻이라도 다르게 표현해야 했다. 일이 터지고 보니 하는 말이 아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막연하게는 알아도 전략적인 대응책으로 준비해놓지 않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관련 발언이 나오고 마는 것이다.

정동영은 "선거란 우는 아이 젖 주는 건데 젊은이들아 안울어 침만 뱉어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포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거야" 라는 트윗을 했던 것인데, 아무래도 이 분은 언론인으로서의 노하우나 경력을 사실상 잊어 버리고 만게 아닐까 싶다.

좋게 표현하자면 젊은이들이 노인층은 챙기고 있는 권리를 자신들은 망각하고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질타하며, 꼭 권리를 챙기라는 주장을 한 것인데, 표현함에 있어서 참 세련되지 못했다.

 

노인층 투표하지 말라는 말 없는데 과잉반응하는 새누리당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나이들면 투표하지 말라는 것이 민주당의 본심이고 선거전략인가?" 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새누리당의 대응조차 오버스럽다고 느끼는건 아마 필자 뿐만이 아닐것이다. 정동영의 말에는 세련되지는 못했어도 투표하지 말라는 뜻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노인층이 투표하는 만큼 젊은이들도 해라" 라는 의미이지 하지 말라고 해석될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근래 선거분위기는 급격한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한 것에는 반감이 생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동영의 발언도 과햇고 새누리당의 반응도 지나친 면이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약간의 이득을 본 사건이 되고 말겠지만 더이상 강조했다가는 반사이익을 얻는 부분조차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노인층은 투표하지 말라는 거냐'는 내용이 없음에도 지어내서 주장하는건 한두번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정동영의 발언이 일시적으로나마 반감을 사고 있을 때 치고 빠지는건 몰라도 계속해서 주장하면 역풍을 맞을게 뻔하다.

그런데 정동영은 민주통합당의 책임있는 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되는 것일까? 필자느 그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몰라도 반복되는 실수는 그에게 책임있는 자리가 어울리지 않음을 반증하는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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