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가 첫방송을 탔습니다. 별그대의 후속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대 하는 사람들의 성에는 차지 못할지언정 좋은 출발이었습니다. 작품의 전개도 좋았고, 출연 배우들의 극중 연기도 좋았으며 굳이 흠잡을 곳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SBS드라마가 강세를 띄고 있는 중입니다. 타 방송사와는 매우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부터 어떤 점에서 다른지 현재 방영중인 월화 그리고 수목의 쓰리데이즈-신의선물, 그리고 최근 작들을 통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tvN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장르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게 맞는데, 신데렐라류나 로미오와줄리엣 류의 작품이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가운데 tvN은 새로운 소재를 기존 장르에 보완하는 수준으로의 접목이 아닌 새로운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들을 만들어내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잠시 해외로 눈을 돌려 볼까요.

디즈니는 신데렐라류의 보수적 틀을 매우 견고하게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한번도 이런 분위기는 바뀐적이 없었고, 90년대를 끝으로 점자 그 기세가 수그러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역사와 전통이 매우 깊어 수많은 히트작을 통한 꾸준한 수익이 있는 디즈니 였기에 버텼지 왠만한 제작사라면 거꾸러졌을 법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변화에 먼저 성공한 픽사가 연이어 디즈니를 위협하자 아예 인수해 버립니다. 그리고 몇번의 과도기를 거쳐 등장한게 바로 '겨울왕국'이죠. 작품의 주제도 바뀌었습니다. 엘사는 더이상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가 아닙니다. 자유와 해방을 외치는 디즈니의 새로운 여성상입니다.

지상파 드라마 중 SBS가 가장 발빠르게 tvN이 제시하고 있던 새로운 흐름에 동참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이 되어 과감한 편성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쌓여온 작품선작 노하우가 한두번에 이어지는게 아니라 한번도 놓치지 않고 흥행연타석을 날리고 있습니다. 과거 MBC가 드라마왕국이라 불리우던 시절에도 한두편 대박이 터지고 나면 또 한동안은 주춤하곤 했는데, 현재 SBS드라마는 연단위로 흥행을 거두고 있으며 주춤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장르개척에 있습니다. 아직 한국드라마가 다루지 않은 주제는 무궁무진합니다. 일부러 헤아릴려고 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런데 그 중 상당수는 아직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선별적인 접근을 하게 되는데, 타임슬립물 제작열풍이 불더니 이능(초능력)을 접목하는 시도로 '너의목소리가들려'는 대박을 터트리며 장르개척의 신호탄을 쏴 올렸습니다.(지상파기준, 케이블은 이전에 이미..)

그런데 타 방송사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거나, 한다해도 깊이는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단순접목이 아니라 한국적 접목이어야 하기 때문에 시도해 가며 노하우를 축적해 나갈 수 밖에 없는데, 본격적인 작품 하나를 내어놓지 않으니 아직 깊이 있는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짐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드 중에서 명작으로 손 꼽히는 '소프라노스'의 내용은 한국적으로 해석하기란 참 난해합니다. 그러니 '그레이 아나토미'와 흡사한 내용의 의학드라마가 우리나라서 자주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드라마는 거의 내용을 그대로....)

신의선물과 쓰리데이즈는 미드의 장점을 잘 접목했습니다. 바로 밀도 있는 전개가 바로 그것입니다.

시청자가 눈을 뗄 수 없는 포인트를 감정선에 치우친 그간의 드라마와는 달리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신의선물에서는 누가 유괴범인지 궁금케 하는 장면을 다수 넣었고, 쓰리데이즈에선 손현주가 분한 대통령의 경호에 문제가 생긴다는 예고편을 본 사람이라면 누가 어떻게 사건을 만들어 내는지 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게 하고 있습니다.

케릭터 구축도 바람직합니다. 등장인물 소개에 한태경(박유천)의 경우 "바람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라는 문구로 그가 남다른 감을 가진 인물임을 알게 해주고 있고, 극중에서도 그런 면모가 드러납니다. 마찬가지로 박하선이 분한 윤보원은 "모든 일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 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첫회에서 한태경의 아버지를 해한 범인을 쫒는 모습에서 이런 케릭터의 특징이 고스란히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미드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았거나 비교적 약했던 부분이므로, 밀도있는 전개와 더불어 한국적 정서에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내려도 무방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신의선물과 쓰리데이즈의 시청률이 대박을 터트릴지 아닐지는 지금도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잘 되면 앞으로 더 잘만들면 되고, 의도가 조금 빗나가도 노하우는 쌓여가는 것이지 타 방송사에 비해 SBS의 드라마 강자로서의 면모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드라마엔 아직 적용된 적 없는 많은 새로운 소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해봐야할게 있습니다. 개척된 장르에서의 성공은 시청률에서 뿐만 아니라 화제성과 대표성이란 타이틀이 따라 붙습니다. 이미 SBS가 그렇게 하고 있고, 케이블에선 tvN이 먼저 하고 있었습니다. 타임슬립물이 많아져도 대표작은 '나인'으로 손꼽을 수 있으며, 이젠 이능쪽으로는 '별그대'가 대표작이 되어 버렸죠.

쓰리데이즈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런 새로운 시도가 가장 큰 힘이라는 주장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신의선물이 첫방송을 탔다. 이보영과 조승우에 김태우와 정겨운, 그리고 이보영의 딸인 한샛별 역으로는 귀여우면서도 연기 잘하는 김유빈이 등장하는 드라마로 한국드라마로서는 매우 특이한 성격을 가진 드라마다.

 

포탈사이트 드라마 정보에 이미 예측가능한 부분이 일부 드러나 있다.

"사랑하는 아이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이야기"

결국 드라마 신의선물 역시 복합장르임을 미리부터 알린 것이다. 재미있는것은 한국드라마에 이능(초능력)이나 판타지적인 설정을 도입하기 시작한지는 꽤 되었지만 본격화 된 것은 '시크릿가든'의 폭발적인 히트 이후로, 제작빈도가 점증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 출발은 시크릿가든 이었다. 이후 최고의사랑까지는 연단위로 진행되는듯 하더니 잠시 주춤했고, 다시 분위기를 되살린 것은 tvN드라마 '인현왕후의남자'였다. 이 드라마 이후 지상파에서도 타임슬립을 다룬 드라마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판타지적 설정을 도입하는 과정에 있어서 케이블 드라마는 성공으로 출발한 반면 지상파는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닥터진' '신의' 등이 있다.

그런데 다시 한번 tvN에서는 명품드라마를 탄생시킨다. 바로 '나인' 한국 드라마 역사상 한번도 접해본적 없고, 흔히 돌아 다니는 판타지소설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설정에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어냈으며 포맷이 해외로 수출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SBS에서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이 보이는 히트 연작을 내니 '너의목소리가들려' '주군의태양' '별에서온그대'다.

과거 MBC가 누렸던 드라마왕국이라는 표현은 이제 SBS에 넘어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의 연이은 성공이다. 이런 작품의 성공배경은 판타지적 성격을 주된 소재로 활용하되 결코 무겁지 않게 라이트하고, 한국드라마 시청자들의 정서와 절묘하게 절충되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데 있다. 필자가 전에도 누차 주장하는 바 판타지적 설정에 구차한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판타지 아닌가. 미국처럼 첨단 테크놀러지를 등장시켜 이런저런 설정을 붙여가며 아이언맨을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로,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이렇게 라이트하게 접목하는게 현명한 판단이다. 한국 문화가 일본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일본의 디테일한 설정이 모두 한국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것을 '닥터진'이 증명한 바 있기도 하고.

 

나인일부에선 역대드라마중 최고라고까지 부르는 바로 그 문제의 작품 '나인' 훗날 이 아홉번의 시간여행이라는 부제를 갖는 이 작품이 한국 판타지 드라마의 본격적인 부흥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 않을까

 

 아직 보여줄게 많은 신의선물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내용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마치 일드와 미드를 보는듯한 매우 빠른 전개에 많은 등장인물을 무리 없이 소개한 첫회만 보아도 드라마의 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방영한 드라마 중 결국은 성공적인 시청율로 종영하였기에 따라 제목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초반 등장인물들을 소개 하느라 바빠 완급조절을 하지 못한 드라마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물론 '신의선물'처럼 스피디한 전개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시청자가 없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무리한 수준은 아니며, 과거의 어떤 드라마보다 훌륭한 하이 퀄리티 였다.

첫회에서 보인 이런 인상적인 전개에 이미 점수를 주고 싶은데, 거기에 아직 나오지도 않은 타임슬립의 설정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이제 흔한 설정이 되어 버렸지만 '나인'처럼 아홉개의 향, 그리고 20년 전의 30분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여행과 같은 독특한 설정이 있다면 이 작품 뿐 아니라 다른 어떤 드라마에도 통용될 수 있는 소재다. 물론 너무 자주 반복되거나 독특하지 못한채 남발되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결코 거둘 수 없을 것임도 말하고 싶고.

미국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긴박감 있는 이야기 전개를 한국드라마에서 볼 줄은 몰랐는데, 이런 긴장감이 다른 드라마에 없다는게 아니라 방법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다른 말로 하면 밀도 있는 전개라 말할 수 있으며, 여기저기 유괴범의 흔적을 남겨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연출 역시 몰입도를 극도로 끌어 올린다.

사실 부담된다고 말하는 반응은 대개 이런 높은 몰입도의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시청자들일 것이다. 편안하게 감정의 굴곡을 느끼고 싶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다시 말해 신의선물의 최대 복병은 이런 유형의 드라마를 좋아 하는 시청자층을 모두 불러 모아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경쟁작인 기황후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는게 전에 없던 퀄리티를 보여주는 시작에서부터 진가를 알아보는 시청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스피디한 전개는 남성층을 불러들일 것이고, 이보영의 눈물 연기는 여성층을 불러 들일 것이며, 기동찬 역의 조승우는 형사출신 심부름센터의 대표로 김수현(이보영)과 얽히고 설켜 가며 아마도 이 드라마를 풀어가는 중심인물이 될 것이다.

 한지훈 역의 김태우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게, 바로 등장 비중은 높지 않으면서 극의 중요 포인트에서 어떤 변수적 역할을 할 것이며, 정겨운이 맡은 현우진은 조금 아쉬운 케릭터로 그는 조금씩 자신의 비중을 높여가야 하는데 자꾸 주인공급이긴 하나 극의 중심인물에서 비켜가는건 좋지 못한 선택이다. 왜냐면 그간 여러차례 그런 역할을 맡아 온것은 내공의 축적과정이라 생각되지만, 변화 없이 반복되는 것은 아직 젊은 나이의 연기자에게는 조금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가장 이상적으로는 '신의선물'이 '별그대'급의 히트를 치면서, 정겨운의 연기 변신도 볼 수 있는 것. 사실 연기스타일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고, 매우 인상적인 포인트만 만들어 낼 줄 알면 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이렇게 '신의선물'은 이보영 조승우 김태우 정겨운이 유괴된 샛별이의 실종 사건을 매개로 서로 다시 한번 얼키고 설킨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의 또다른 새지평을 열 작품으로 생각된다. 이보영의 전작 '너의목소리가들려' 의 소재는 낯설지 않은 익숙함을 갖고 있지만 한국드라마에 접목된 적 없었기에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고, '신의선물' 역시 그렇다. 미드와 일드를 시청하는 분들이라면 결코 낯설지 않는 설정과 전개지만 한국 배우들이 한국적 정서에 맞는 대본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며, 필자의 개인적인 추정으로는 기황후가 종영되기 전까지 넘어설 순 없더라고 하더라도 근접하는 수준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기황후와 같은 독주하는 드라마가 있는 경우 후발주자가 쫒아간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신의선물'은 기대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표절논란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드라큘라는 뱀파이어의 시조로 불린다. 뱀파이어 영화의 특징 몇가지를 꼽아 보자. 서양에서 뱀파이어가 원래부터 잘생기고 매혹적인 인물로 그려졌는지는 잘 알지 못하겠으나 적어도 최근 수십년간은 미모의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불사의 능력, 시조 드라큘라, 미모의 여성, 뱀파이어 헌터, 마늘, 은화살 혹은 은탄환, 십자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공통적인 설정이 활용되고 있다.

별그대는 광해군일지를 바탕으로 시작되어 수백년을 사는 외계인을 그리고 있는데, 결국 오랬동안 살게 되면서 여러 사람을 겪게 되고, 회의를 느끼고 전생의 사랑을 찾는다는 설정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는 한국적 스토리에 기반하고 있다.

강경옥 작가의 표절논란 제시는 이미 박지은 작가가 설희보다 먼저 내보낸 방송프로그램에서 이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미 판가름나는 문제라 볼 수 있다. 누군가가 독점할 수 없는 소재이긴 하지만 박작가가 방송에 내본 시점부터는 더욱 더 논란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불과 몇해전 트와일라잇이 대박 히트를 쳤지만 뱀파이어 영화의 한 줄기로 볼 뿐 표절이라 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와 다른 뱀파이어 영화의 흡사한 점을 찾아보자면 강경옥 작가가 이야기한 것들을 훨씬 능가 하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쉬운 결론을 두고 어렵게 해석하는게 문제일 뿐.

역으로 생각해보자.

설희라는 작품에 나오는 소재의 유사성과 별그대를 말하기 전에 설희와 다른 이전 작품들의 유사성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존재한다. 단지 광해군 일지를 모티브로 했느냐가 관건일 뿐인데, 이점은 이미 박작가가 먼저 방송에서 다룬바 있으므로 이미 끝난 이야기나 다름 없고, 피를 통해 불사의 능력을 갖게 된다는 설정부터 전생의 인연을 찾는다는 이야기 등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작품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강경옥 작가도 이미 다른 작품에서 소재를 표절한 것일까?

결국 설희는 광해군일지를 모티브로 다른 여러 소재를 엮어내고 풀어가는 전개에서 그 작품만의 특징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표절 논란은 조금 웃긴 헤프닝에 불과 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럼 설희는 외계인으로 인해 초능력을 갖게 된 둘리를 표절한 것인가? 한두가지를 놓고 말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가 겹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뱀파이어 이야기로 이미 설명을 했다.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만 나오는게 아니로 늑대인간도 나오고 그 둘이 모두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걸로 나오니 이런 흡사한 스토리가 먼저 있었거나 뒤에 나온다면 표절인걸까? 드래곤볼과 슈퍼맨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해본적 있나? 매트릭스와 공각기동대는? 캐리비언의 해적은 보물섬을 표절한 것일까?

 

별에서온그대를 드문 케이스의 드라마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김수현과 전지현 두 배우에 있다.
근래 워낙 핫하기에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김수현을 필자가 처음 본 건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였다. 그때의 그는 무명이었지만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고 이후 '해를품은달'을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승승장구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그가 분명 이름이 덜 알려졌을 때나 지금이나 자기몫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걸 바꿔 말하면 인지도가 낮을 때에도 기본이 탄탄했고 인지도가 높아져 갈 때마다 계속해서 성장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흔하고 상식적인 이야기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건 이미 많은 반짝 배우들을 통해 우리는 보아왔다. 예컨에 현빈의 경우 '내이름은김삼순'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나서 오히려 주춤했고 그의 경우 '시크릿가든'에서 극복해내며 또 다시 흥행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극복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스스로도 힘들어 하는 케이스가 더욱 많은게 현실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해당 배우의 케릭터와 극이 맞아 단발적인 흥행은 했지만 이후 연기의 질적인 성장은 이뤄내지 못해 좋은 작품에 자신을 맞추고 이어 작품을 자신이 끌어 가야 하는데 그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주연배우의 몸값이 높은 이유를 필자는 작품속에 스며들어 극을 이끌어 내는데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흥행작 하나로 몸값은 높아으면서 이름값을 못하는 배우가 더 많다보니, 이름값을 해내는 배우는 귀하고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게 된다.

김수현은 이런 측면에서 귀한 배우다. 특히 젊을 수록 더 특화된 케릭터가 빛을 보기 좋음에도 어떤 작품에서든 자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줄 안다. 20대의 나이에 거의보기 힘든 경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개 남자배우는 20대에 빛을 보는 케이스가 그다지 많지 않아 인기가 몰리게 되는데 이런 점을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모를리가 없을 텐데도 인위적으로 흥행배우를 만들어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20대 남자배우의 부익부 빈익빈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물론 20대후반에서 30대로 넘어가면 연기력이 착실히 쌓여 나가는 배우가 적지 않아 대박흥행작 중 다수를 차지 하지만 몇해 지나지 않아 서른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맡을 수 있는 역할에 약간의 제한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아무튼 귀한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만났다. 전지현의 연기에 대해 짤막하게 말해보자면 '엽기적인그녀'이후로도 그녀의 연기가 차근차근 발전해 나갔지만 맡은 역할이 좋지 못했다. 앞서 말한 이름값을 못하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연기변신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어서 여러 좋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거나 대박흥행작으로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건 아마도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이 부족했던데 기인한듯 싶다. (물론 지금은 충분히 훌륭하다. 넘치는 에너지가 작품을 자신것으로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주연배우는 단지 연기하나만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연기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극을 이끌어 낼 줄 알아야 한다. 소위 말하는 대체불가의 케릭터를 연기해내어야 한다.

예쁜남자와 비교되는 이유

한류스타 중에는 잘생기고 예쁘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인기가 높은 경우가 많다. 별에서온 그대에도 여러 주연급조연들이 다수 보이는데 이는 물론 김수현과 전지현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쉽게 말해 잘될 만한 드라마에 출연하는게 긍정적인 시너지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 캐스팅으로 풀이해 보는 것이다. 그만큼 두 배우에 대한 현재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예쁜남자의 경우 대단히 좋지 못한 캐스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유는 얼마전 드라마를 끝낸 바 있는데 아무리 인기 많은 가수겸 배우라 하더라도 이미지소모는 그렇게 쉽게 극복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유의 연기는 나이에 비해 급격히 좋아지고 있지만 극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고 볼 순 없다. 가족극도 아니고 주연의 힘으로 끌어가야 하는 드라마라면 더더욱 그렇다. 장근석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와 작품의 성격이 잘 맞아 떨어져 시너지가 극대화 되면 작품이 잘 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자꾸만 원작만화가 있는 그래서 장근석의 이미지에 맞춘듯한 느낌은 시청자들에게 어필 될 수 없기 마련이다. (상속자와는 유사한점이 일부 있지만 전혀 다른점도 많은데, 이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언급하겠다.)

최근의 드라마 트렌드는 참신함 그리고 그 참신한 소재를 소화할 수 있는 주연배우가 있는지 여부에 있다. 손현주가 '추적자'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성과 흥행을 모두 가져간것도 그렇고, 송강호가 올 한해에만 설국열차와 관상 변호인으로 3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소재를 소화할 능력에 더해 작품을 리드할 줄 아는 면이 주연배우의 필수덕목임을 증명케하는 대목이다.

 

 

 

물론 예쁜남자와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 지는 이유는 한류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4% 전후의 시청률은 과하면이 적지 않다. 즉, 국내의 트랜드를 이해하지 못한 스토리와 캐스팅으로는 흥행으로 연결될 수 없다는 걸 증명해내고 있다. 당장 40대 이상은 예쁜남자라는 제목만으로도 이미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고, 10대와 20대를 주력 타겟층으로 해야 하는데 경쟁작인 별에서온그대 처럼 막강한 적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쉽게 흥행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그럼에도 '드림하이'나 '궁'과 같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흥행한 여러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고리타분한 한류 흥행공식을 버리지 못하는건 아무래도 막장드라마가 계속 만들어 지는 이유와도 다름 없어 보인다.

혹시 같은 소재에 김수현이 출연했다면 어떨까? 필자의 추측이긴 하지만 잘되는 배우에겐 잘될 만한 이유로 단지 연기와 외모로 표출되는 매력에만 국한되어 있는게 아니라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눈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김수현에겐 그런 주변인물이 있다고 생각된다.(혹은본인이거나) 예전에 한석규가 수많은 히트작을 낼 때 그러했고, 잘되는 배우들은 대개 본인 혹은 주변에서 작품을 잘 선택했다. 물론 본인의 의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을 때 배우의 연기에 대한 자세도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멀리 볼 것도 없이 가장 좋은 예는 별에서온 그대에서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지현으로, 그녀 스스로 최고의 연기력을 갖던가 아니면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배역을 따냈어야 했는데 그게 그동안 잘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재조명 받게 되었다. 물론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도 착실히 늘고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자세가 확연히 달라져 있다는게 이 작품 '별에서온그대'에서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과거 김태희가 망가지는 역할로 일시적인 주목을 받은 드라마가 있었다. 물론 뒷심이 부족해 초반에 비해 끝날 때 오히려 시청율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전지현의 그동안의 역할들 역시 연기변신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것도 아니고 나름 호평받은 작품도 더러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틀을 깬다는 의미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걸 알 수 있다. 물론 김수현처럼 그게 기본으로 갖춰져 있는 배우에겐 예외가 될 수 있지만...

 

 

 

 

그동안 20대의 젊은 나이에 주목받은 남자배우들 자체가 적다. 그리고 그 중 극히 일부만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김수현은 앞으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적은 어떤 문제가 있지 않는한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한 그의 배역을 흡수하고 소화하고 다시 자기것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은 정말 천생 배우라 싶을 정도로 뛰어나고 매력적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앞으로 송강호처럼 국민배우로 우뚝 설 거의 유일한 20대 남자배우 0순위로 김수현을 꼽는 이유다.

김수현이라면 예쁜남자와 같은 작품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혹시 하게 되었다면 성적이 달라졌을 것이다. 극을 이끈다는건 그만큼 어렵다. 어려운데도 해내는 배우라면 앞날이 탄탄하지 않을 수 없다.

주연배우의 몸값은 이름값을 해냈을 때 충분히 타당하다. 제작진과 시청자 그리고 본인과 주변까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짐꾼 이승기기 오히려 짐이 되고 이미연이 여배우 선배와 승기를 같이 챙기는 모습하며 이 모든 케릭터의 조합을 나영석PD가 예측하고 캐스팅 한거라면 정말 그의 감각은 탁월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거 같습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동선이 1화에서 짐꾼 이승기의 초기 케릭터를 만들었다면 2화는 심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콜밴에 물건을 실으면서 소지품을 떨어뜨리는 장면은 시작부터 의미심장했죠.

2화의 주된 소재인 팽이의 저주에 대해 말하기 전에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을 먼저 보여드리는 이유는 이승기가 어떤 역할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들도 방을 잡은 이미연도 방 두개만을 잡아 주어진 자금을 아끼려 했지만 이승기는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같이 방을 쓰게 되어 불편해할 수 있는 김희애와 이미연을 위해 VJ들이 관리하는 장비들을 모아둔 장비방에서 잘 거라며 찾아온 이 장면에서 평소 어떤 예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VJ들의 숙소가 적나라하게 보여집니다. 어떤 의도가 없었음에도 1박2일과 같은 리얼 예능에서도 단편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제작진의 일상이 이승기로 인해 드러나게 되고, 더불어 이승기가 여행에서 덜렁대기는 해도 마음씨가 곱다는 것을 다시금 알려주는 역할도 하는 귀한 장면입니다.

꽃보다할배에서도 나영석피디와 할배들이 제작비를 두고 설왕설래 했던 장면들이 있어서 나PD와 제작진의 얼굴을 친근감 있게 볼 수 있었다면 이승기는 사건도 만들고 그걸 풀어내는 장면도 스스로 만들어 냅니다. 이와 같은 진지하면서도 재밌는 청년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거 같단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팽이의 저주

 

여배우들은 TV드라마에서 만들어진 배역으로 보여지다가 꽃보다누나에서 비로소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한 걱정을 나름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런건 그다지 걱정할 거리는 아닌거 같습니다. 만일 꽃보다누나의 출연자들이 아직 어린 나이라면 이야기꺼리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윤여정과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은 모두 자기 케릭터가 확실하고 살아온 세월만큼 각각 다른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같은 일을 만나도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되어 있고 그런 과정 자체를 나영석이라는 명피디가 스토리를 잘 가공해서 보여줄줄 알기 때문입니다.

나영석PD와 이승기의 환상궁합

1박2일때도 그랬지만 이 둘은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예능에 있어서 스토리는 작가가 만들어 내려고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승기는 자기가 의도치 않음에도 저절로 만들어 지는 케릭터입니다. 그가 보다 열심히 뛰어 다니지 않았다면 윤여정과 김희애가 따로 떨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팽이에 빠져 잠시 한눈을 팔지 않았다면 가까이 있던 환전소를 멀리 돌아 다시 와야할 일도 없었을 것이며, 나PD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편집해 보여줄 거리도 많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꽃보다누나에서 시청자들은 이승기를 통해 많은걸 배웁니다. 이승기의 성장이 곧 시청자들에게 와닿는 공감이 큰 이유는 이점에 있습니다. 분명 남의 이야기지만 내가 겪은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게 이승기의 역할이니 정말 인기가 없을 수 없고 보는 재미가 쏠쏠한 정말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입니다.

응답하라1994의 기세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성나정의 남편은 과연 누굴까 라는 궁금증을 갖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응칠을 보신분들이 현재 응사도 본다고 보았을 때 추리할 수 있는 힌트는 얼마든지 있다고 하겠습니다.

첫째, 작가는 괜히 비중을 실어주지 않는다.

응칠을 예를 들어 보조. 돌이켜 보면 서인국의 비중을 능가 하는 남편후보는 없었습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이게 방송을 보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죠. 이래 꼬나 저래꼬나 어짜피 길은 하나다 이말이죠. 조금 햇갈릴 수도 있으니 좀더 상세히 말하자면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중심 인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분량이 많아야 합니다.

작가가 할일이 없어서 별볼일 없는 인물에게 많은 분량을 할당하지는 않거든요.

 

 

응답하라1994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인물관계도

 

남편후보 쓰레기 (김00)

나정의 남편후보 중 가장 선두에 있습니다. 그러나 확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말한 조건에 현재까지로는 가장 많은 분량에 비중을 차지하므로 쓰레기가 남편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반복해 말하지만 현개까지 기준으로는요. 앞으로 어떤 전개가 나온다고 해도 햇갈려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 뜻도 없이 아무 의도 없이 분량을 마구 할당할리는 없다는건 앞서 설명드린바 있습니다.

 

 

둘째, 독백과 클로즈업

응답하라 시리즈의 특징은 과거 회상이므로 에피소드 마다 독백 혹은 나레이션이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비중이라 함은 분량도 그렇지만 이 나레이션과 에피소드 마다 클로즈업 되는 장면이 나와줘야 합니다.

남편 후보 삼천포

현재까지 쓰레기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분량이 할당된건 삼천포입니다. 삼펀포와 해태는 묶음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삼천포는 초반 상경기를 따로 그리고 있었죠. 무게가 조금은 더 나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스토리로는 무게 중심을 완전히 싣기는 무리이며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이어질지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칠봉이

야구모자를 쓰고 다니는 잘 생긴 칠봉이는 공식 홈에도 후보2로 표시되고 있죠. 게다가 MT에서 아무도 모르게 나정이에게 키스까지 했습니다. 쓰레기 보다는 못하지만 삼천포와 비슷한 비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니 오히려 삼천포 보다는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높은데요. 그건 그가 호감을 갖고 있다는걸 화면상으로도 이미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바 있기 때문입니다.

빙그레와 해태

이 둘은 어중간한 비중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진 가장 가능성이 낮습니다. 나정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는 어떤 힌트도 없었기 때문이죠. 아무리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힌트도 없이 뜬금 없는 반전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만일 그랬다가는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되어 있죠. 내용이 완전 산으로 간다고 말이죠.

 

응답하라1994네티즌이 제작한 인물관계도

네티즌들의 추측

어떤 분은 커피를 안들고 있고, 거실화를 안신고 있으며, 결혼반지를 낀 사람을 삼천포라 짐작하기도 하고, 결혼식 때 키가 컸다고 해서 칠봉이라고 하는 분들도 꽤 됩니다. 그런데 칠봉에 무게를 두는 분들이 상당하군요.

쓰레기 역을 맡고 있는 정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지하는 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인지 조금은 하향세를 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개인적 인기와 상관 없이 이미 작가의 손에서는 결정이 나 있을 터이므로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진 않을 것이고 보면, 네티즌들은 위에서 필자가 적은 바 대로 쓰레기 vs 칠봉이 vs 삼천포로 압축되는 모습입니다.

 

 

 

칠봉이칠봉이만 양복이 아니다.

 

나정이는 쓰레기에게 오빠가 좋다며 고백을 했지만 만우절 거짓말로 쓰레기가 애써 무시했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상처를 받고 말았는데요. 사실 쓰레기는 지금 내심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정이는 솔직하고 순수해서 오빠를 향한 마음에 장벽을 두고 있지 않지만 쓰레기의 입장에서는 섵불리 그런 마음을 받아 들일 수 없고, 또한 자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조차 없는 듯 보입니다. 다만 분명 나정을 향한 마음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장면들이 적지 않게 화면상으로도 잡히는 만큼 어찌 진행될지 정말 궁금해 집니다.

tvN 시트콤 드라마 감자별은 지상파에서도 쉽게 보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까메오가 등장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출연진은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수도 적지 않아서 매회 에피소드마다 얼굴을 비추는 빈도가 낮은 경우 까메오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하죠. 김정민이나 장기하 처럼요.

노송 - 이순재
노수동 - 노주현
왕유정 - 금보라
노민혁 - 고경표
노보영 - 최송현
김도상 - 김정민
김규영 - 김단율
김규호 - 정중원
노수영 - 서예지
나진아 - 하연수
길선자 - 오영실
홍혜성 - 여진구
장율 - 장기하
오이사 - 김광규
줄리엔 - 줄리엔강
김지현,행성캐스터 - 박은지
비서 - 정혜성

* 이하 까메오
노수동 비서 - 황정음
조깅녀 - 유인나
미숙 - 박정수
의사 - 윤계상
가정부 - 소유진
노송 여동생 - 선우용여
노보영 첫사랑 - 이광수
초능력 소년 - 이종석

16회를 하는동안 까메오만 벌써 이렇게 많습니다. 잠깐 자리 잡는 기간동안 시선을 사로 잡기 위한 전략적인 경우는 전에도 얼마든지 있었지만 이렇게 수시로 나오는건 보기 드문일이죠.

거기에 까메오라 해서 비중 없는 역이 아니라 에피소드의 중심 역할을 합니다. 유인나는 김정민과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박정수는 이순재와의 로맨스에서, 윤계상은 기억을 잃어 버리게 된 고경표를 진단하는 의사역으로, 소유진은 오이사가 가정부로 침투시킨 스파이로, 이종석은 이순재와 마음이 통하는 초능력 소년으로 등장합니다.

시트콤 드라마, 가볍고 즐겁고 뼈있게

이순재가 맡은 노송역은 시트콤의 성격을 매우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거기에 과장을 섞는 것이죠. 현실은 정 줄 곳 없이 애완견을 아끼고 며느리와 부딪히는 모습이고, 과장은 이 두가지 모습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하며 재미를 주는 부분인데, 이렇게 시트콤은 가장 현실적이면서 판타지가 가미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인물관계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외의 인물은 대부분 까메오로 등장하는 셈이죠.
이종석의 에피소드를 볼까요.

남의 마음을 읽는 이야기는 '너의목소리가들려'에서 주인공의 능력인 마음을 읽는 능력을 바탕으로 길거리를 걷던 이순재가 강도를 당할 위기를 구해주게 되고, 그 때부터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까메오의 특징은 바로 상당한 우연으로 나타나 사라질 때도 황당하게 마무리를 짓는다는 건데요. 시트콤을 비롯한 모든 판타지적 성격을 가미한 작품들은 대개 이런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가족관계를 비롯해서 모든 부분을 매우 치밀한 설정으로 해둔 후 주인공이나 주인공을 둘러싼 에피소드에서만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그렇게 상반된 모습을 통해 재미가 유발되는 것이니까요. 매우 현실적인 케릭터로는 두말할 나위 없이 금보라가 있죠.

최송현만 해도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지만 그녀가 두드러진 비중을 가진 에피소드에선 아들의 UFO를 믿는 이유와 논리에 진 것이 분하여 맞대응의 논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미친듯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실적 설정에 카메리가 포커스를 맞추면 판타지적 설정이 섞여 들어가는것이죠. 이게 바로 감자별이란 시트콤 드라마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종석은 가장 핫한 스타답게 미친존재감을 뽐내다 이순재의 애완견인 철민이에 의해 쫒겨나는 신세가 되면서 은근슬쩍 사라지며 마무리 됩니다.
이종석에 이어 다음에는 노보영의 첫사랑 역으로 이광수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설마 모를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분이 있다면 인기 예능 '런닝맨'의 멤버인 바로 그 이광수입니다.

응답하라1994가 전 시즌에 비해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바로 OST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이죠. 1997 역시 당시 배경이 되는 시대적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온갖 소품과 이슈들이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분위기를 훨씬 더 강조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승부 - 김민교

세월이 지나가면 진정한 이슈가 되는 작품이 무엇인지 판가름하게 되는데요. 이 당시 인기 있던 그 수많은 드라마 중에서 마지막 승부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회자 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아직 현역으로 활동중인 장동건과 90년대를 빛낸 여배우 중에서 톱 1~2 중에서 고현정은 돌아왔지만 연예계 은퇴 이후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심은하 때문일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응답하라1994가 얼마나 리얼한 작품인지 알 수 있는데요. 드라마를 안 봤거나 현재 학생들이라면 알 수 없겠지만 스쳐지나가는 장면임에도 당시 시청했던 사람이라면 한결같이 느꼈던 "저키에 덩크를. 무리수" 라고 생각하면서도 오늘날 '수지'가 국민첫사랑이라 하듯이 아련히 심은하에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점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물론 농구드라마라는게 마지막승부 이전에도 이후에도 거의 볼 수 없었던 점도 한 몫하겠지만요.

신인류의 사랑 - 015B

공일오비의 인기는 오늘날 버스커버스커처럼 팬덤이 강한 스타일 이라기 보다는 들어 주는 음악 정도로 요약되겠습니다. 트랜드에 맞는 혹은 조금 앞서 가면서도 감성을 가볍게 터치하는 음악이었죠. 적당히 신나거나 적당히 산뜻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담은 멜로디에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 가사까지 X세대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으면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나간 일이다 보니 요즘 학생들은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으면서도 앨범이 발매 되면 늘 톱10 선호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그룹 정도로 보면 됩니다. 인기 정상급은 아닌데 앨범 발매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통해 신청하고 듣고 다닌....상대적으로 더 많은 화제가 되었던 가수보다 더 많이 거리에서 워크맨으로 들었던 정말 말그대로 듣는 음악이었죠.

신인류의 사랑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공일오비의 노래는 당시로서는 약간의 실험적 성격에 최신유행의 핵심을 콕 찝어내는 가사로 인기를 얻었는데, 바로 그 대상이 X세대였습니다. 어찌 보면 이 노래가 공일오비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겠네요. 제목 참 잘 지었죠. 당시에도 화제였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비슷한 느낌으로는 변진섭의 '희망사랑'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기 100m전' 등이 있겠습니다.

 

 

 

 

너에게 - 서태지

서태지 음악은 앨범단위로 많은 분들이 구매하여 들어보셨기 때문에 굳이 타이틀과 수록곡을 구분할 필요 없이 인지도가 높지만 그 중에서도 응답하라1994는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너에게
우리들만의 추억
마지막축제

모두 인기곡이긴 하지만 (인기곡 아닌곡이별로 없죠) 화제가 되고 늘 언론이 다루는 노래가 아니라 서태지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 하던 곡들입니다. 시각이 조금 다르죠. 그래서 당시를 기억하는 기사를 찾아봐도 하여가와 컴백홈 등은 자주 다루어도 '너에게'를 비롯해 마지막축제 우리들만의추억등은 상대적으로 덜 다룹니다. 대개 겉으로 보이는 인기가 아닌 서태지의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 했던 분들이나 실험적 성격보다는 대중적인 느낌을 좋아 했던 분들이 자주 들었던 숨어 있는 인기곡이라고나 할까요.

마치 '쿨'의 노래가 방송을 타고 정말 많은 히트곡이 있었음에도 '송인'을 가장 좋아 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서울의달

 

서울 이곳은 - 서울의 달 OST 장철웅

마지막승부가 스포츠드라마에 장동건과 심은하가라는 인물덕에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당시의 인기는 그해를 대표하는 드라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젊은층에서 화제가 되었던 정도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30~40대에게 물어볼 경우 거의 모르는 분들이 없을 테지만 이 연령대를 벗어나면 아예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면, 서울의 달은 지금의 30대 이상의 거의 전 연령층이 기억하는 그해에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입니다.

서울의 달의 주인공은 한석규와 채시라가 맡았습니다.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각자의 꿈을 갖고 살아 가는 우리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채시라의 순애보적인 사랑이었죠. 제가 기억하는 채시라 주연의 최고의 명작은 바로 이 '서울의달' 과 '여명의눈동자' 입니다. 

 한석규는 부자집 여자를 꼬셔서 인생 역전을 해보려고 하고, 최민식은 상경해서 성공하고 싶어 하고, 채시라는 한석규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응답하라 1994와 OST

음악에는 시대상이 담깁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죠. 그런데 이런 부분에 해당되지 못하는 곡이 있다면 잘못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 인기를 끌지도 못하고 후일 기억되지도 못합니다. 이걸 바꿔 말하면 당시의 인기곡은 히트친 이유가 분명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말이죠.

1994년은 90년대 한국가요계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부흥기가 도래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군사독재시절의 잔재가 서서히 거두어지고 사전검열이나 금지곡의 해제가 화제가 되거나 응사에도 등장하는 노란머리가 화제가 되는 등 많은 변화가 한꺼번에 몰아쳐 왔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받아 들은 물론 젊은 세대였고, 그런 특징을 가장 확실하게 대표할 만한 가수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었습니다. 즉, 이런 것이죠. 1992년 서태지 열풍이 불고 이어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 등 광풍과도 같았던 인기가 몇년 이어지고 나서야 범 대중적으로 받아 들여져 갔던 것처럼 당시의 사회 문화적 변화는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되어져 갔습니다.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응답하라1994에 등장하는 OST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한번더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박중훈이 자신의 트위터에 대선토론회에 대한 후기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한쪽의 수준이 차마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라고 썼다. 그런데 내겐 이 말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치는 것과 같이 들렸다.

왜냐면 대선토론이 끝난 직후 있었던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 박근혜와 문후보가 토론에서 어떤 점을 잘했고 어떤점이 부족했는지를 평가 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여러 언론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대개 "박근혜는 비전제시를 잘했고, 무재인은 구체적 방안에 강했다" 라는 식의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중훈이 말한 것처럼 3차 대선토론은 기울어도 아주 크게 기울인...차마 양자토론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수준차이를 보여주었는데 이를 모를리 없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름 공정한 발언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건지 억지로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실은 그게 더 왜곡이라는건 모르는 것일까. 입은 비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는데, 박중훈처럼 대중에 널리 알려진 톱배우의 솔직한 생각이 내게 전달되어 오자 나름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잘 관리감독 해야겠다"
"투명하게 할거다"
"대통령이 되면 할거다"
"개선해 나가겠다"

박근혜 후보는 이런식의 답변이 내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그나마도 더 할말이 없어서 답변시간을 종종 채우지 못하였다. 반값등록금을 소득분위별 차등적용하자는 박후보의 주장에 대해 문후보는 복지는 공평하게 모두에게 하고 부자에게는 과세를 더욱 무겁게 하는게 바른 방법 아니나고 되받아쳤다. 또한 사학법은 대학의 경쟁율 강화를 목표로 등록금 자율화를 하였건만 마치 풀어놓은 야생마처럼 마구 인상을 하니 이런 부작용을 막으려 개방형이사제를 도입하자는 내용을 골자로한 법안이었는데 이조차도 새누리당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 난항을 겪어야 했다.

"대선 토론회를 봤다. 한쪽의 수준이 차마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서로가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을 뿐이지, 양쪽 다 일리가 있어서 유권자로서 고민하길 바랬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중훈은 대선토론에 대한 평가에 이어 "제 영화 중 1000만 관객이 봐주신 영화가 있습니다. 관객들이 천만을 채워 주시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극장에 오셨다기보다 그냥 영화가 좋아 티켓을 사신 것이 그렇게 된 겁니다. 12월 19일도 그렇습니다. 그냥 오셔서 한 표 찍으시면 됩니다" 라고 투표 독려를 하였다. 박중훈처럼 누군가는 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소신 발언을 하는 사람이 요즘은 더 많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그 이전에는 “두 편의 영화가 있을 때 둘 다 보기 싫어서 안 보면 두 영화가 모두 망합니다. 영화는 그래도 돼요. 근데 투표는 둘 다 보기 싫어 기권하면 진짜 보기 싫은 사람이 되는 수가 있거든요.12월 19일 좀 상황이 어려워도 꼭 투표해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필자가 트위터를 개설하고 팔로워 만을 넘어서던 시절에 박중훈이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가 소셜테이너로 불리운다니 누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트위터는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연예계의 일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선택을 두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노출과 군문제이다. 먼저 걸그룹의 경우, 노출과 더불어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거부감을 반감시켜 주고, 춤과 노래의 조화 등 완성도 있는 전략 안에서만이 섹시컨셉이 긍정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이런 전략하에 화룡점정으로 취하는 섹시컨셉이라면 성공한 변신이라는 말을 듣게 되나 그렇지 못한 경우 되려 큰 이미지 소모를 겪고 이후 내리막길을 겪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게 된다. 좋은 예로는 '러빙유'의 씨스타, '피어나'의 가인 정도. 나쁜 예는 너무나 많으니 따로 거론하지는 않겠다. (러빙유는 흥미롭게도 이단옆차기의 곡이기도 하다)

아무튼 한국 연예계에서 노출과 함께 절대적으로 조심해야할 부분이 바로 군 문제인데, 이단옆차기가 "2012 멜론 뮤직 어줘즈 MMA작곡상을 수상하며 MB몽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옆에서 힘을 주는 MC몽에게 감사하다"라고 논란이 될만한 이야기를 꺼냈다.

 

MC몽은 안타깝게도 주변에 진정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지 법정투쟁을 벌임으로서 스스로 돌이키기 어려운 강을 건넜다. 전형적인 소탐대실을 한 셈인데, 다른 병역비리에 연루된 연예인들과 차별되고 유승준과 더불어 가장 크게 기억되는 이유는 그가 바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해가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나간 연예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엠씨몽의 가수로서의 가장 큰 성공을 이끈 '180도' 라는 곡이 음악차트 정상에 올랐을 때 1박2일을 통해 그의 팬이 된 대중은 자신의 일인양 기뻐해주었다. 한마디로 겉포장을 좋아한게 아니라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았다는 말이다. 엠씨몽은 그런 대중의 심리를 정면으로 무너뜨림으로서 그 누구보다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단옆차기는 이어 "많은 분들이 MC몽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MC몽이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심정으로 말했는지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리 실현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다. 왜냐면 MC몽의 경우 거의 일방적인 부정적 여론이 확인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아직 엠씨몽을 두둔하고 응원하는 대중의 수가 적지 않음에도 그 수를 훨씬 상회 하는 거부감이 대중에 널리 퍼져 있어서 그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엠씨몽을 출연시킬 방송사는 아마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용이 과거 문제가 있어서 대중앞에 나타나지 못하다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후에야 다시 방송에 나온 전례가 있다. 세월이 지나면 엠씨몽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져 갈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즉, 군문제는 세월이 지나도 그 흔적이 잘 씻겨내려가지 않는 고약한 후유증을 남기는 특징이 있다는 건데, 이 때문에라도 대중앞에 알려진 군문제라면 가능한 깨끗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것이 훨씬 낫다. 엠씨몽이 일부무죄, 일부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작은 명예가 그의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을 바닥나게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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