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과가 있기까지의 여러 원인은 각기 다른 역할을 하게 된다. 토크쇼의 몰락에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이 점을 엔터미디어의 정덕현 칼럼리스트가 비교적 정확히 밝히고 있다. [원문보기] 그런데 네티즌들이 그나마 어느정도 인정하는 그의 기사에도 빠진 내용이 있다. 바로 홍보와 예능의 불편한 만남이다.

그럼 먼저 전반적인 이유를 대략적이나마 점검해보자. 우선 토크쇼의 범람에서 다 같이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 많아도 너무 많아서 식상해 졌다. 하지만 많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성적이 저조해질리는 없다. 시대적 분위기가 그리 녹록치 않은 탓이 크다. 거기에 케이블 프로의 약진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는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하여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물론 숫자가 많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건 틀림 없다.

 

이런 저런 원인에 더해 필자가 말하고 싶은건 왜 식상해 졌는가이다. 한 축은 많아서 라면 다른 한축은 바로 바로 작품홍보를 나선 연예인들이 주는 식상함이다. 내 글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영향력이 없는 탓인지 유사한 주장을 펼쳤던 일전의 내 글은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 정덕현씨의 글이 주목받는게 조금 배가 아프기는 하다. 아무튼 그의 글에서 승승장구만 보아도 다른 프로 출연자를 홍보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긴 긴 하나 비중이 적고 그리 강조되고 있지 않고 있다. 아마 여러 원인중 가장 결정적이라고는 생각지 않는거 같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 가장 우선순위의 문제로 생각되어지는 부분이다.

방송 3사는 경쟁하듯이 자사프로그램의 신설 프로를 홍보하는데 토크쇼를 활용하고 있다. 분명 전에도 이런 경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근래는 무척 심각해져서 승승장구, 무릎팍도사, 힐링캠프, 고쇼, 강심장, 해피투게더, 놀러와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토크쇼가 아닌 런닝맨이나 1박2일같은 리얼버라이어티에도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과거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배우나 신곡을 들고 나온 가수를 굳이 출연시키고자 한다면 어느정도 화제가 되고 시청자가 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이후에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상업적 측면이 큰 방송사 입장에서는 어불성설로 들릴지 모르지만 판이 지켜져야 홍보가 있는 것이지, 홍보를 위해 판을 깨서야 되겠는가. 그런데 우려한데로 현실은 가고 있다. 시청률 10%를 넘는 토크쇼가 거의 없다. 놀러와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그런 상황이다.

예를 들어 과거 힐링캠프에 차인표나 탱크 최경주가 나왔을 때만 해도 괜찮은 반응이었던 것은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색깔을 평소에는 흔히 접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이런 특별한 섭외를 중심으로 하고 그 가운데 굳이 전략적으로 밀어야 하는 자사의 작품이 있다면 사이사이 끼워넣는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지, 조금이라도 균형이 넘어가 스타들이 홍보성 출연이 더 많을 경우 참신한 출연자가 나와도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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