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의 명분은 공정방송을 되찾자라는 것이었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이었는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파업은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김재철 사장의 승리인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게 아니조. 전 과거 세대와 현세대 그리고 미래세대의 변화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판단하에 여러 일들을 이야기 합니다. 글의 주제와는 관계가 덜하지만 예를 들면 이런것이조.

역사에서 배우는 것들은 대개 사람의 본능과 연관이 있거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교훈이고 그것은 세월의 흐름과 무관한 근본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한편으로는 사람이 통제 할 수 없는 변화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과거의 일과는 전혀 무관한 새로운 흐름입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과거의 역사에서는 볼수 없는 차원의 광범위한 정보의 교류를 발생시키고 있고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인류의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전과 후가 다르고 전기가 발명되기 전과 후가 다르듯이 말이조.

오늘날 정보화된 사회에서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가 간과 하는 것들이 바로 이런 점입니다. 과거에는 진보적 색채를 가지고 젊은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도 나이들어 지킬게 많아지면 보수화 되어 간다는게 정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앞으로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인 부분들은 서로간의 희석화 되게 되어 있습니다. 나라마다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조. 다른 말로 하면 진보와 보수를 완전히 갈라 버리게 되는게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취하고 서로의 협력하에 세상의 변화가 만들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이미 선진국들은 겪은 이런 변화는 이제 한국에서는 더욱 두드라지게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우리는 그런 변화를 맞이하게 될 터이니까요. 또하나의 예를 들어 보조.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측의 변화도 있지만 그것을 접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인식변화는 더욱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대표적인데 현재의 50대 이상의 경우 불과 얼마전까지는 문자 한번 보내는것도 어려워 하던 분들이 많았지만 이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여론에까지 적극적 참여를 하는분들이 생겨날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의 10대부터 40대 이전까지는 어떨까요? 과거처럼 닫힌 정보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자고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번 MBC파업의 경우 김재철에 대한 기억을 지금의 2030세대가 잊을리가 없조. 김재철 사장이 잘못을 시인하고 물러났다면 몇해만 지나도 이미 잊혀진 일이 되었겠지만 끝내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보복성 인사를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MBC는 모든 갈등이 해결되면서 파업이 끝난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봉합해둔 상태일뿐 사실상 큰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시기에 벌어진 여러 비리사건들이 무더기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이때 박근혜측은 차별화를 시도하다가 근래들어 조금은 주춤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조. 박근혜가 가장 불리한 것은 바로 이슈의 부재입니다. 민주통합당은 경선을 통해 문재인 김두관을 비롯해 여러 인사들의 경합이 있고 다시 안철수와 대선후보를 단일화 할지 여부등 국민들을 궁금하게 하는 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으니 이슈걱정은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박근혜가 집권을 하려 한다면 얼마전 불거진 정수장학회 뿐 아니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연계된 여러 인사들을 깨끗이 정리하지 않으면 여론에서 크게 앞서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빠른 결단을 해야할 시점입니다. 그럼 결국 과거와 구태를 잘라 버리기 위한 액션이 나오게 될 것이고 그 시작점은 '방문진' 수술 및 MBC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결국 박근혜든 아니면 야당의 다른 인사든 대선이 다가 올 수록 점점 김재철이 설자리는 줄어 들게 될 것이고 불명예 퇴진으로 수순으로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인정하든 안하든 방통위장이었던 최시중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났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정권말기의 폭풍속에서 홀로의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전 어렵다고 봅니다. 앞으로 오랜세월 많은 기록속에서 불명예스럽게 기록된 자료들이 그를 따라 다닐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바로 김재철이 잃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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