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의 성패 여부는 '김재철 수사촉구 관철에 달려 있다.

세상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꼬인 실타래를 풀어낼 뾰족한 묘수가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작은 실마리가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단서가 되기도 하조.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김재철 사장이 오래 버티지는 못하고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었지만 예상외로 오래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는 두가지 해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아니 하나로 묶어서 이야기 하는게 맞겠습니다. 첫째가 검찰수사 촉구요 둘째가 민주통합당의 지원여부니까요.

민주통합당은 MBC노조와 함께 수사촉구 관철에 힘을 보태야

민주통합당과 MBC노조는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는 고도로 복잡하다는 말로 포장되어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게 봐야 합니다. 국민이 복잡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으니까 기준을 거기에 두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나라를 위해 큰 뜻을 품고 있다고 해서 그걸 일일이 해설하려고 하기보다는 마음을 붙잡아 지지를 이끌어 내고 그 지지를 바탕으로 뜻을 펼치는게 나은 방법이라는 말입니다.

복잡한 사회 각분야에 대한 정책공약은 명확하게 제시하되 타이틀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쪽으로 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진 분들만 알 수 있는 내용 말고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해법이 더 잘 통한기 마련입니다. MBC파업의 열쇠인 김재철의 부정여부에 대한 수사촉구를 노조에서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여 관철시킨다면 여러가지 얻을 수 있는게 많습니다.

수사촉구가 관철되고 나면 민주통합당은 다른 사안에 비해 비교적 쉽게 '능력없다'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되고, MBC노조는 점점 심해지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진보세력이 민주통합당에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추진력과 해결능력입니다.

 좋은 해법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니 부가적인 해법으로 제시하겠습니다. 바로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조. 여론의 힘은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물론 적법한 과정을 거쳐야 겠구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리수사 촉구 관철'이 현재로는 거의 유일한 해법입니다. 노조는 다른 일에 쏟을 힘을 거둬들여서라도 이 수사촉구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돌파구가 있어야 다른 대안이 힘을 받을 수 있는데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대안도 힘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는 법원이 노조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이로써 이명박정권의 개념없는 비호를 받고 있는 어용사장 김재철과 검찰의 구속합장드라마는 숨을 쥐구멍도 찾지 못한 채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났다"
"회사돈 7억여원을 자기 마음대로 횡령하고 특정 여인을 위해 고가의 선물에 출연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특별한 관계를 의심케 하는 여인의 오빠를 불법적으로 고용하는 등 차마 공영방송 사장으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리를 저지른 김재철에 대해 노조는 세차례에 걸쳐 고발 했지만 검찰의 수사는 미온적이라는 표현이 과할 정도로 거의 수사를 방기해 왔다"

어느정도 사안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발언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아예 당차원의 중심사안으로 당대표와 당의 원내대표까지 힘을 합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물론 모두가 계속해서 이일에 몰두할수는 없을지라도 일단 실마리를 풀어 내는 단계까지는 올인해야 합니다. 올인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달콤한 열매가 짙은 향을 뿌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왜 망설이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늘 강조 하는 바 "논란은 항시 적진에서 있게 하라" 는게 바로 필자의 주장입니다. MB사측에서 경력직 몇명에게 대기발령시켰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는걸 보고 있을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언론보도는 검찰수사가 시작되었고 어떤 혐의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등을 다루고 있어야 하는 것이조. 정국의 주도권 뿐 아니라 잠재적인 국민들의 지지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일에 민주통합당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노조의 모든 힘을 다 쏟아야 하며 그 결과는 달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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