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가 위기에 처한 이유는 아이돌 때문?

놀러와가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단순 시청율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놀러와의 오랜 저력 때문에 낮은 시청율에도 불구하고 곧 극복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오히려 보도가 덜 되고 있다.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그때는 평균 시청율에 못미칠 뿐이지 그리 심각한 것도 아니었는데 언론에서는 놀러와 때리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는 위기가 아니었는데도 과한 지적을 하니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한번 있었던 탓인지 진짜 위기가 왔는데도 그냥 저절로 다시 잘될 거라 생각하는가 보다.

세시봉의 성공이후

세시봉의 성공이후 놀러와는 스토리가 있는 게스트를 초빙해왔다. 연예계에서 세시봉처럼 인맥관계이 있는 배우와 가수를 조합한다던지 하는 식이 많았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성공적이질 못했다. 간혹가다 좋은 반응이 있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는 오래 끌만한 방식이 아니라는게 오래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그런데도 너무 오래 그런 방식을 취했다.

요즘은 그것도 안보인다. 중구난방이랄까. 놀러와가 왜 놀러와인지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시청율은 잘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간혹가다 참신한 게스트가 나오는 주얼리하우스나 고현정의 '고쇼' 그리고 요즘 대세 힐링캠프의 게스트 섭외에 비해서도 눈에 띄게 부족한 면이 보인다.

주얼리하우스의 최근 분량에선 박정현이 나왔고 그전에는 오지호가 나왔다. 고쇼에서는 윤여정 에 이어 정글의법칙 멤버들이 나왔다. 힐링캠프는 안철수가 나왔다. 거기에 비해 놀러와의 게시트는? 슈주였다.

아이돌, 컴백할때마다 놀러와를 간다?

슈주는 지금 너무 많은 노출이 이뤄지고 있는 그룹이다. 필자라면 절대 사절할 타입이다.(심지어 안녕하세요에 겹치기 출연했다) 힐링캠프나 고쇼 역시 새로 컴백하는 가수나 배우를 일정부분 섭외 리스트에 두긴 하나 꼬박꼬박은 아니다. 그런데 놀러와는 조금 유명해진 아이돌이라면 꼭 들리는 컴백의 코스가 되어 버렸다. (영화 홍보도 있다) 슈주의 인기생명이 이어지려면 현재 일부 멤버가 맡고 있는 고정 프로에서 활동을 알차게 하고 멤버가 돌아가며 출연중인 불후의명곡, 그리고 비틀즈코드를 진행하는 신동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하게 되면 이미지소모가 극심해지며 위험신호가 오게 된다. 슈주쯤 되면 이미지 소모단계를 두어차례 넘어왔기 때문에 다른 그룹에 비해 경쟁력이 증명되기는 했으나 그래도 심하면 무리가 따르는건 피할 수 없다. 그들이 이곳저곳 다수의 프로에 출연하는게 슈주팬으로선 좋을지 모르나 일반적으로는 그리 달갑지 않게 느끼게 된다. 나는 슈주의 팬이 아니지만 이특이 강심장에서 웃기고 이벤트성의 프로그램 사회를 맡거나 해도 재밌게 보고 있다. 그러나 다시 놀러와 까지 나와버리면 지겹다고 느끼고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궁금한것도 없고 그냥 말장난에 그칠 것이라는 선입견이 이미 생겨버린 탓도 있다.

진정성을 되찾아야!

최근 3회동안의 게스트를 살펴보자.

걸들의 전쟁 스페셜은 작심하고 기획했지만 역시 아이돌을 내세워 실패했다. 그 다음 돌아온 전유성을 웃겨라 스페셜에는 유상무, 이상준, 예재형, 남창희 안윤상, 추대엽, 황제성, 김유정국, 김민형 등 굉장히 많은 수의 게스트가 단체로 출연했다.

 

 

대세가 아닐때는 정체성을 찾을 생각을 하는게 좋지 물량 공세를 통해 극복하려 해봐야 그다지 소용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 힐링캠프가 이미 대세인걸 인정해야 대책이 나온다는 말이다. 힐링캠프는 게스트 한명을 두고 집중 분석하는 대신 참신한 게스트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미 시청자들은 이런 스타일의 진행이 더 좋다는 걸 깨달아 버렸다. 시청자가 이런 방향을 원하도록 월화 예능의 흐름이 바껴 버렸다는 말이다. 물론 다수의 게스트와 MC가 있는게 무조건 나쁘다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건 해피투게더가 이미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놀러와마저 그런다고 해서 차별화가 될 수 있을까?

패널이자 보조MC의 숫자를 한명 줄여 유재석,김원희,은지원,김나영 넷으로 하여 케릭터를 살려주어야 한다. 은지원은 지금 이대로라면 있으나 마나 이며 더욱 분량을 키워야 한다. 은지원이 힘들어 보인다면 아예 빼버리던가 살려주어야 하는데 엉뚱하게 다른 패널 둘을 더 두고 있다. 식상한 구성이 시청율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게스트 구성도 마찬가지다. 힐링캠프와 같아질 필요는 없으나 2~3명 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괜히 시선이 분산되는 아이돌을 껴놓지 말고 총력을 기울여 참신한 게스트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요즘 배우인맥쪽은 전부 힐링캠프와 승승장구 고쇼로 몰리고 있다. 정말 아이돌을 넣고 싶다면 신선한 얼굴을 찾아내는게 좋다. 예를 들어 기존 유명 아이돌 그룹일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제외시키고 보되 그 중 어느 한 멤버가 드라마에 출연하여 기대한 것 이상의 성적을 내었다면 그런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게스트로 적합하다 말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노래 한곡 나왔다고 근황 토크나 하면서 그룹 모두를 섭외 하는건 채널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아이돌을 무조건적으로 좋아 하는건 청소년층에 국한된다. 일반대중은 좋은 컨텐츠에 아이돌이 함께 하여 빛을 내주었을때 환영하고 호응해주는 것이지 프로그램 구성에 문제가 있고 컨텐츠가 부실한데도 좋아해주진 않는다. 지난 수년동안 수없이 검증된 일인데도 방송 제작진만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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