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키마사오의 충성혈서에 대한 검색어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으니 이는 분명 이정희후보의 노림수가 분명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이정희후보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잘 했다는 댓글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역사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줄 아는 자세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카키 마사오, 즉 박정희의 일생에 있었던 일들 중 사실에 기반한 일들을 모르고 있었던 분들이 많았다면 이제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니 역사적 평가에 조금은 영향을 끼치게 될 듯 합니다. 대개 이런 일들은 이슈화 되는게 쉽지 않은게 이정희후보 보다 더 영향력이 큰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때가 맞지 않으면 조용히 묻혀 버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권하기 전과 집권초 대기업 육성정책을 선호 하던 인물은 아니었으나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대기업을 육성시키고 지역불균형 발전을 추진하면서 반세기에 걸친 엄청난 지역갈등을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사실 경제를 발전시킨 공로가 없는게 아니지만 그 방법의 후유증이 사실 지금에와서는 더 큰 상황이 되어 버렸죠. 지금 중국이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제발전을 추구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을 애써 억누르려고만 하고 있죠.

프로야구로 예를 들어 볼까요. 한국은 예로부터 잠재력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교육열로 높고요. 그런데 재능있는 선수가 고교를 졸업하자 마자 프로로 전향했을때 미래를 생각지 않고 과도하게 혹사 시키게 되면 단 몇년간은 활약하나 그 후유증으로 말그대로 반짝효과를 보고 마는 경우가 있듯이 한국 경제의 단기 발전 모델은 박정희 집권 이후로 채 몇년을 가지 못했습니다.

요즘에야 전국 집값 급등의 후유증을 논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과거의 데이터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박정희 집권시기에 지가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폭등을 계속하고 있었고 당시 정경유착으로 인해 고급정보를 얻은 부자들이 더욱 더 부자가 되고 땅 없고 집없는 사람들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그래도 밥은 먹게 해줬다며 위안삼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땀흘려 일한 댓가는 그보다 컸어야 했다는것도 모른다) 심각한 부작용들이 속출하자 박정희정권은 그걸 힘으로 억누르려고 했었죠. 그런데 그때를 좋은 시기라고 말하는 분들을 보면 조금 우습다고나 할까요. 본래 세계사에서 독재자가 오래 집권해서 좋은 결말을 맞이 하는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습니다. 100% 끝이 좋지 않은 진리죠. 박정희는 살아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후세인이나 히틀러도 집권초기 국민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여러 개혁정책도 펼쳤지만 금새 변질되어 나라를 망하게 한 주범이 되었듯이 독재의 끝은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사람이 본래 그런 존재이고 사회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달리는 말의 속도가 빠를수록 내려설때의 충격은 커지게 마련이니 힘을 가지고 있을 때 자진해서 내리려 하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한 것입니다.

 

 

다카키마사오는 처세에 능해 만주국 장교로 일본에 혈서로 충성을 맹세했고, 창씨개명을 했습니다. 이부분까지만 해도 출세를 위해 어쩔 수 없지 않았겠느냐는 반박이 나올 수 있지만 그의 인생은 이런 처세의 연속이었죠.

"나는 오늘 충량한 황국시민으로서 천황 폐하와 부의황제 폐하께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충성을 다할 것으로 다짐합니다. 나는 대동아 공영권을 이룩하기 위한 성전에서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훌륭하게 죽겠습니다."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을 위해 굳건히 결심합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한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과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멸사봉공, 견마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

박정희의 일생에서 충성혈서외에도 다른 논란거리가 여럿 있습니다. 모두가 치명적이지 않은 일이 없죠. 사실 일제청산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박정희란 인물이 쿠데타를 일으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박정희보다 훌륭한 정신과 능력을 가진 분들이 많았는데 엉뚱한 인물이 힘으로 집권한 것이죠.

세상일은 이렇게 정당하지 못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마땅히 후유증이 따라오게 됩니다. 살면서 많이들 겪어 보셨을 테지요. 뭔가 꺼림직한 일이 있을 때 하필 그게 좋지 않은 일로 돌아 오는 경우를요. 대표적인게 바로 다카키마사오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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