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에 산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박근혜 지지자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아니 내 주변 뿐 아니라 내 활동영역내에는 사실상 없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해보면 박근혜의 지지율이 반수 가까이 된다. 참으로 신기한 일 아닌가.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봤다. 어디서 저런 지지율이 나올까.

첫째, 두말할 나위 없는 경상도.

내가 알기로는 부산경남 쪽은 새누리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7:3정도라 한다. 그러나 대구경북으로 가면 이야기는 틀리다. 사실상의 절대다수는 새누리당 쪽이며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경상도이이기에 그들의 지지는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선진국들의 대도시처럼 지역색이 강하지 않고 시민들이 자신이 처한 입장이나 정당들이 내세우는 정책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우선으로 하는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는에 이에 반해 경상도는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다 하겠다. 물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분들이 없다는건 아니나 그 비중의 차이는 확연히 존재한다고 말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둘째, 역전된 상황

무슨 뜻인가 하면 참여정부 말기에는 '내가 노무현 지지자요' 라고 말하기엔 조금 험악한 분위기가 있었다. 언론이 집중난타를 하니 국민들도 그런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은 양상이 그 반대가 되었다. 요즘에는 MB정부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물론 지지자들이야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국민의 75%이상이 비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지지자들까지도 말이다. 정치인들만 줄서기 한다고 비난할게 아니라 국민들도 이미 줄서기 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미 MB정부는 집권 종료만을 앞두고 있을 뿐이어서 박근혜 지지자들 중 다수는 숨죽여 지켜보고 그중 일부 목소리 큰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통하는 곳에서 큰 소리 치고 있을 뿐아무대서나 큰소리 뻥뻥치고 다닐 상황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내 눈에 띌리가 없고.

더군다나 민주주의의 선진국들은 대개 서민층은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부유층은 보수당을 지지하는 공식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반면 한국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물론 미국만 해도 민주당이 전보적 색채만을 띄지 않고 복합 정당이 되었고, 공화당 역시 마찬가지이니 이젠 진보와 보수를 나누기도 에매한 상황이 되었다지만 적어도 겉으로 표방하는 주요정책 만큼은 각 당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데 기이하게도 한국에서는 서민층이 보수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높다. 친기업적이면 상대적으로 서민들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지지율을 보인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이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셋째, 노인층 & 이익집단

60대 이상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상당하다. 나는 아직 젊은층에 속하니 접할 수 없는 노인층만의 커뮤니티가 존재한다고 보았을 때 그들끼리는 박근혜 지지를 말하기도 할 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뉴타운을 기획하고 추진한 주체는 새누리당 당원이자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명박과 오세훈인데 기이하게도 뉴타운을 반대 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대집단내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많은 것을 목격한 바 있다.(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반대운동) 실제 수년전 있었던 18대총선은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이는 자신의 이익을 정치보다 앞서 생각하는 국민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증명한다. 나는 이익을 앞세우는 국민을 비난하지 않는다. 정치란 어짜피 국가적 대의도 필요하지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집단을 지지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선택이 맞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저마다의 이유로 지지하는 정치성향이 다른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존중한다. 다만 잘 알지 못하고 맞지 않게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자신의 성향과 이익에 실제 도움이 되었을 때 지지하는게 맞는데 엉뚱한 지지를 함으로서 오히려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음을 모르는게 더욱 안타깝다.

앞서 말한 뉴타운을 입안하고 추진하고 참여하는 모든 행동주체들은 보수정당과 연이 훨씬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19대 총선에서는 상당수 지역이 민주당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송파구와 강남구를 비롯한 일부 보수층이 많은 지역은 뉴타운해결에도 새누리당이 더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결과는 역시 새누리당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하였다. 뉴타운 정책을 추진하는 구청과 사업자들 대부분이 새누리당인데 찬성론자가 아닌 반대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잘 해결해 주겠다는 말을 믿어준다는게 나는 아직도 좀 신기하다.

아무튼 나는 경상도에 살든 아니면 서울에 살든 자신의 정치성향에 부합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그저 막연하게 맞지 않은것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박근혜 지지율은 잘 내리지도 오르지도 않는다. 이유를 그다지 따지지 않고 막연하게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부류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게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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