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민들은 한국의 가요 및 드라마를 거의 실시간 내지는 늦어도 일주일안에는 모두 보게 된다고 한다.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북과 교류가 가장 활발한 중국만해도 공산당 치하에 있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 자본주의 논리가 득세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중국과 교류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많은 문화 컨텐츠가 넘어가게 될테고. 물론 그 외에도 다른 이유는 있다. 한국이 세계 무역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무슨 일만 있으면 선진국에서 사례를 찾고 미국 헐리우드의 작품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듯이 조금이라도 앞선 문화와 다양한 컨텐츠는 윗물이 아랫물로 흐르듯이 저절로 찾아지는것이 세상의 흐름이다.

드라마와 가요 예능까지 전방위적인 문화컨텐츠에 역사를 담아내는 방법

섵불리 자극하는 직접적인 내용을 넣을 필요는 없다. 강경론자들은 이것마저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굳이 갈등을 일으킬 내용보다는 역사적 진실을 바로 보는 방법을 제시 하는게 보다 나은 선택일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한류는 단순히 문화컨텐츠로의 확산만을 말하는게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런고로 한글을 배우고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게 되며 심지어 그 나라에 한국음식점이 보다 더 많아지게 되기도 하며 관광으로 연결되고 한국상품의 소비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한국을 동경하여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에게 필수적인게 한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개괄적인 공부다. 깊이있게 들어가진 않겠지만 그 중에서 한국전쟁은 빠지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유럽이나 남미에선 세계사를 공부해도 한국의 한국전재에 대해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 라는 한줄 정도만 다뤄질 것이고 현대사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아예 그정도도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동남아나 가까운 나라에서는 한줄이 두세줄로 조금이나마 더 자세히 가르칠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전쟁에 대해 기자는 물어보고(묻는 장면은 제외하자) 한류팬은 거기에 대해 이렇게 답할지도 모른다.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 그리고 북의 선침공(북침이 중요) 정도의 단순한 키워드 정도로만 한국전쟁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역사책에서 본 것으론 상상할 수도 없는 한국의 큰 발전에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라는 정도의 답변이면 충분하다. 이런 인터뷰 내용에는 타국이 어떻게 한국전쟁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게 된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거나 아니면 애써 무시하려 할지도 모르지만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면 수긍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 북한의 실정은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며 집권체제를 강화 하려 하고 있지만 그게 겉으로는 순조로워 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필자가 보기에 강성대국을 표방하며 오랜세월 인내해온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 고통을 참지 못하고 반발하는데서 문제의식이 생겨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방법을 나는 세가지로 생각하는데 하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신격화이고 두번째는 강성대국이라는 미끼,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미국의 침공가능성을 계속해서 제기하며 남한을 미국이 뜻대로 조정하는 꼭두각시로 묘사하고 미국이 전쟁을 원하면 자기들은 그에 대비해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북한당국의 논리는 많은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러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아무래도 과거와는 다른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단 뜻인데 만일 한국전쟁의 정당성 부분에서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기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어느 시점에는 그 불만이 크게 번저 나갈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필자는 한국이 북의 변화에 대처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유도를 해내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에 맞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주인공과 타인의 대화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북의 선 침공에 분단이 되었다는 것을 은연중 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여주인공의 직업이 선생인 '신사의 품격' 에서 제자들과 선생(김하늘분)이 담론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그 내용이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달되지 않을까?.

예능도 다를바 없다. 이렇게 케이팝 예능 드라 모든 문화 컨텐츠에 무리하게 관련 내용을 끼워넣을 필요는 없지만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넣는 것은 좋을 것이다라는게 필자의 주장이다. 기존에는 사실상 이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 하는 말이다. 특히 한국방송을 보는 행위를 북한당국이 강력하게 단속하고 처벌이 심한데도 한류컨텐츠의 확산속도가 단 일주일 이내라는건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이다.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이용할 상황이라는 말이다. 한번 터지기 시작한 둑은 걷잡을 수 없기 마련이다. 특히 그게 문화컨텐츠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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