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수영의 tvN 드라마 출연이 탁월한 선택인 이유

얼마전 차태현이 승승장구에 출연해서 한말 중에 '뭘해도 잘될때가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바로 현재의 7080세대에 익숙한 한국형 초기 판타지인 '드래곤라자'에서 나오는 '마법의 가을'과 비슷한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어느 한순간 화려하게 꽃피울 때가 오는 것이조.

그런데 꼭 이게 어느 한사람에게만 적용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tvN과 Mnet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뭘해도 일단 다 잘되고 있죠. <인현왕후의 남자>만 봐도 올해 '추적자'와 더불어 쌍벽이라 할만큼의 완성도를 가진 드라마였고, 이외에도 여러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엠넷 역시 '쇼미더머니' 나 '보이스코리아'와 같은 음악과 예능을 결합한 프로라던지 '응답하라 1997'과 같은 음악을 주제로한 드라마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되고 있으며 작품의 퀄리티면에서도 상항한 호평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종편이 성공하지 못한 것도 아마 상대적으로 tvN이나 엠넷같은 CJ채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엉성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 정도죠.

 

수영이 출연하기로 한 드라마는 tvN의 새 수목드라마 '제3병원'입니다.(극본 성진미, 연출 김영준 김솔매) 수영은 비올리스트 이의진 역을 맡게 됩니다.

tvN의 드라마가 성공을 하는 배경이 되는 이유들은 많지만 일일이 모두 거론할 수는 없겠죠. 그러니 특징적인 것 몇가지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그 첫째는 바로 케이블채널의 특수성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지상파와 달리 특이한 상상력도 과감히 작품화 하는 경향이 짙고 장르도 조금 매니악해도 잘만 만들면 일정 수준의 시청률은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느정도 생기다 보니 차츰 장르의 영역도 넓히고 시청자들이 거기에 잘 호응해 주면서 점점 더 다양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 같으면 실험적으로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해보고 간만 보다 다시 얼마 후에야 간 보는 식의 제작이 띄엄 띄엄 있었는데 요즘은 파격적인 구성과 전개의 드라마를 만드는데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지상파보다 낫다 싶은 생각이 들때도 종종 있습니다.

지상파의 수사드라마들은 말만 스피디하게 진행한다고 하지 실제로는 미드나 케이블채널에 비하면 두세배는 느리게 진행되죠. 밀도 있는 전개를 보이는 경우는 명작이라 할만한 드라마에서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그게 한국드라마의 기본전제나 다름 없으니까요. 미드처럼 런닝타임이 짧은 경우 적절한 긴장을 유지시키고 전개상의 불필요한 설명을 배제하는게 필수 입니다.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단 뜻이죠. 그런데 CJ채널 드라마가 통합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던 즈음 부터는 한국형 드라마에 미드처럼 파격적인 소재와 밀도 있는 전개를 더해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수영은 2008년 KBS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에서 유리와 함께 출연한 바 있는데 나름 괜찮은 연기였습니다. 물론 단편적인 역할이어서 깊이 있는 연기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점이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이죠. 이번에는 좀더 많은 분량이 주어지는 주조연급이니까요. '제3병원'에는 김승우, 김민정, 오지호 등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춥니다. 수영이 맡은 비올리스트 이의진은 애교있는 성격이라 하니 볼거리도 있을것 같고 한의사 김승현으로 나오는 오지호에게 반하는 역할로 여러모로 잘 어울린다는 느낌, 그리고 잘해낼것 같다는 느낌이 같이 드는 역할입니다.

수영이 연기자로 자리 매김하기에는 적당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물론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임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지만 적어도 드라마가 수영의 발목을 잡을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지상파에 비해 정형화된 연출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수영에게 이모저모 모두 이익될 일만 있을것 같네요. 연기발전이 없다면야 지상파든 아니면 cJ채널이든 상관없이 좋은 평은 듣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연기돌로 자리 매김을 위한 노력이 있었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이왕이면 CJ채널이 나아 보인다는 말입니다.

 지상파TV 시청자들은 검증을 지나치게 하죠.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이고 지상파라는 어떤 정통성과 같은 사회적 관념 때문도 있을 것인데, 같은 시청자가 tvN으로 채널을 돌리면 태도가 바뀝니다. 보다 관용적 태도를 취하게 되죠. 수영이 나름 자신의 역량을 내보이기 좋은 조건속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면, 이어서 지상파에도 도전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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