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벚꽃 엔딩', 이유 있는 음원돌풍

버스커버스커의 음원 돌풍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올초 다른 슈퍼스타K 시즌3 참가자들과 다르게 준우승임에도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않더니 돌연 '첫사랑' 과 '벚꽃 엔딩'을 비롯한 훌륭한 노래들이 대거 포함된 완성도 있는 앨범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앨범에 대한 평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Excellent, Perfect

가장 버스커버스커 답고 팬들이 가장 원하던 형태의 앨범으로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음원돌풍의 주역인 '벚꽃 엔딩'의 가사를 보면 한동안 가요계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면서 봄기운 머금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낭만이 가득합니다.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오예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리 둘이 걸어요"

아름다운 가사 한줄 한줄이 이렇게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익숙할 법한 가사가 너무나 오래 우리의 귀에 들려온 적이 없었기 때문인듯 합니다.

보컬을 맡고 있는 장범준의 자전적 경험이 앨범을 관통하여 녹아 있어서 더욱 뜻 깊습니다. 벚꽃앤딩 한곡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앨범의 측면에서는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그간 한국대중음악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앨범상의 의미도 버스커버스커가 살리고 있습니다.

 

데뷔앨범이 매진되자 놀란 표정의브래드, 김형태는 "씨디가 없어요" 라며 트위터에 위 사진을 게시했다.

 

기대를 넘어 선 판타스틱한 앨범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감상에 젖게 됩니다.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한 이 느낌은 버스커버스커만의 절대적인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가요계에 현재 인기 많은 씨앤블루 같은 세련된 이미지의 밴드도 필요하겠지만 많은 대중은 버스커버스커와 같은 밴드음악을 기다려 왔습니다.

 

앨범 발표 후 몇일이 지난 3월 30일 기준 멜론차트 성적입니다. 아마 이대로 가면 더 기대해 볼 수 있는게 바로 오프라인 앨범 판매량입니다. 아직은 미미하나 이렇게 멋진 앨범을 내놓음으로서 얻게 되는 신뢰감은 다음 앨범에서는 아마 더욱 더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주므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씨엔블루의 컴백곡인 "Hey You"는 태연의 '미치게 보고 싶은'에 밀려 어제도 1위자리를 내주더니 이번에는 버스커버스커에 밀렸습니다. 빅뱅의 노래는 두곡이나 꽤 오래 인기가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군요. 샤이니의 셜록은 샤이니스러운 곡이기는 하지만 파괴력 면에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달리 말하면 신선한 느낌이 크게 후퇴한 것이 저조한 성적의 원인인듯 합니다.

그간 틈새시장이라 할 정도로 일부 보컬그룹이 간간히 좋은 음악을 들고 나와서 음원에서 좋은 성적을 낸적이 있지만 그 스타일이 매우 한정적이었고 버스커버스커와 같은 스타일은 사실상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몇해전 김C가 속한 '뜨거움감자'의 고백이란 곡이 가장 근접해 보이기는 하지만 딱기 같은 스타일도 아니고 이후의 연속적인 반응이 적어 아쉬움이 컸던 기억이 납니다.

한때 주류였던 이런 음악이 틈새가 되었다는게 아쉬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명맥을 잇는 밴드가 있고 인기까지 얻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한 자리 꽉 채우고 나면 다른 선점효과까지 있어서 앞으로 버스커버스커의 행보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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