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97>과 <인현왕후의남자>가 케이블드라마로 제작되고 성공한 이유

 CJ E&M에 대해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지만 이제 좀 서서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그러니까 CJ라는 회사가 갖고 있는 모든 미디어 관련 회사들을 헤쳐 모아놓은 종합 미디어 회사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넷마블이 CJ인터넷이고, 현재<슈퍼스타4>가 방영되고 있는 국내 대표 음악채널 엠넷을 비롯해 응답하라가 방영되고 있는 tvN까지 현재 케이블 채널 중에서 종교방송을 제외한 굵직굵직한 경쟁력 있는 채널 거의 대부분이 CJ계열입니다.

드라마, 영화, 게임 및 온갖 미디어 관련해 안하는 사업이 없는 곳인 CJ E&M은 출범한지 오래되진 않았습니다만 개벌적으로도 이미 오래전부터 노하우를 쌓아온 탓인지 벌써부터 시너지 효과가 아주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종편 출범이후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불과 일년 전쯤에 있었던 것을 되돌아 보면 그런 우려를 비웃듯이 CJ는 잘나가고 종편은 아지까지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니 명암이 아주 크게 갈리고 있죠.

아무튼 tvN의 약진은 이런 배경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오래 쌓아온 노하우가 가장 큰 경쟁력이겠지만요. 만일 <응답> 신원호PD의 아이디어를 방송사에서 받아주지 않고 지원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서인국과 정은지를 못볼 수도 있었던 것인데 오히려 tvN은 아이디어를 살리는것을 도와준 덕분에 신원호PD가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팀을 이끌고 명작을 선보인게 아닐까 싶네요.

비단 <응답>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첫방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제3병원도>도 그렇고, 케이블 드라마치고는 상당한 시청율에 호평을 얻었지만 <응답>이나<인현왕후의남자>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결과를 낸 <텐>도 있습니다. 이 텐이란 드라마는 정말 걸작입니다. 국내 어떤 수사물도 이런 퀄리티를 보인적이 없죠.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남자의자격 멤버로 들어가 활약중인 주상욱이 주연을 맡아 호연했습니다.

필자가 시청하진 않았지만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뱀파이어검사> 그리고 시즌제로 인기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신의퀴즈> 등이 있습니다. 시즌제로 이이어갈 정도면 케이블 채널 입장에서 어느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을지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드라마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인현왕후의남자> 편견을 깬 수작이라 할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라1997>이 지상파 였다면 분명 30%의 시청률을 넘겼을 것이라 추정하는데 필자가 보기엔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왜냐면 한해애 한두편 나올까 말까한 대박 드라마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OST대박만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는 OST준비에서 미리 엿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기 있는 가수들도 아무 드라마에나 참여하지 않고 기대받는 드라마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이고, 그 중에서도 상종가를 달리는 특급일 경우 요청이 들어 온다고 해서 다 하는 것도 이미지 관리상 좋지 않으니 선택적으로 임할 것인데 작년 <최고의사랑>의 경우만 봐도 참 좋은 노래들을 참 좋은 가수들이 불러서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요즘 싸이 열풍은 세계적으로 번졌지만 국내에서 압도적인 음원 1위 행진은 주춤한 상태입니다. 물론 그간 정상급 가수들도 3~7일 사이가 한계였던데 반해 싸이가 두달가까이 1위를 지켰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제 음원소비쪽으로는 살짝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죠. 실제 몇일전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간 숱한 도전을 모조리 물리친 전력에 비해 달라진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응답하라1997>의 OST는 치밀한 준비가 아닌 급작스레 준비한 티가 납니다. 공개전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한 모습이 아닌 예상외의 큰 반응을 얻은 후 준비된 느낌이 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0%가 넘는 시청률의 대박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으니 <응답>의 열기는 진짜라 볼 수 있겠습니다.

한두편도 아닌 여러 드라마가 자신을 뽐내며 호평받고 다음 드라마 또한 연이어 성공하니 이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와 대중의 니즈를 정확히 판단하는 결정권자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제3병원> 뿐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신의 퀴즈> <뱀파이어검사>의 시리즈, 그리고 준비중인 여러 참신한 기획의 작품들을 시청자들은 기대할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 <응답>을 재밌게 보신분이라면 <인현왕후의남자>를 찾아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굉장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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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영의 tvN 드라마 출연이 탁월한 선택인 이유

얼마전 차태현이 승승장구에 출연해서 한말 중에 '뭘해도 잘될때가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바로 현재의 7080세대에 익숙한 한국형 초기 판타지인 '드래곤라자'에서 나오는 '마법의 가을'과 비슷한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어느 한순간 화려하게 꽃피울 때가 오는 것이조.

그런데 꼭 이게 어느 한사람에게만 적용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tvN과 Mnet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뭘해도 일단 다 잘되고 있죠. <인현왕후의 남자>만 봐도 올해 '추적자'와 더불어 쌍벽이라 할만큼의 완성도를 가진 드라마였고, 이외에도 여러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엠넷 역시 '쇼미더머니' 나 '보이스코리아'와 같은 음악과 예능을 결합한 프로라던지 '응답하라 1997'과 같은 음악을 주제로한 드라마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되고 있으며 작품의 퀄리티면에서도 상항한 호평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종편이 성공하지 못한 것도 아마 상대적으로 tvN이나 엠넷같은 CJ채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엉성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 정도죠.

 

수영이 출연하기로 한 드라마는 tvN의 새 수목드라마 '제3병원'입니다.(극본 성진미, 연출 김영준 김솔매) 수영은 비올리스트 이의진 역을 맡게 됩니다.

tvN의 드라마가 성공을 하는 배경이 되는 이유들은 많지만 일일이 모두 거론할 수는 없겠죠. 그러니 특징적인 것 몇가지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그 첫째는 바로 케이블채널의 특수성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지상파와 달리 특이한 상상력도 과감히 작품화 하는 경향이 짙고 장르도 조금 매니악해도 잘만 만들면 일정 수준의 시청률은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느정도 생기다 보니 차츰 장르의 영역도 넓히고 시청자들이 거기에 잘 호응해 주면서 점점 더 다양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 같으면 실험적으로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해보고 간만 보다 다시 얼마 후에야 간 보는 식의 제작이 띄엄 띄엄 있었는데 요즘은 파격적인 구성과 전개의 드라마를 만드는데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지상파보다 낫다 싶은 생각이 들때도 종종 있습니다.

지상파의 수사드라마들은 말만 스피디하게 진행한다고 하지 실제로는 미드나 케이블채널에 비하면 두세배는 느리게 진행되죠. 밀도 있는 전개를 보이는 경우는 명작이라 할만한 드라마에서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그게 한국드라마의 기본전제나 다름 없으니까요. 미드처럼 런닝타임이 짧은 경우 적절한 긴장을 유지시키고 전개상의 불필요한 설명을 배제하는게 필수 입니다.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단 뜻이죠. 그런데 CJ채널 드라마가 통합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던 즈음 부터는 한국형 드라마에 미드처럼 파격적인 소재와 밀도 있는 전개를 더해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수영은 2008년 KBS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에서 유리와 함께 출연한 바 있는데 나름 괜찮은 연기였습니다. 물론 단편적인 역할이어서 깊이 있는 연기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점이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이죠. 이번에는 좀더 많은 분량이 주어지는 주조연급이니까요. '제3병원'에는 김승우, 김민정, 오지호 등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춥니다. 수영이 맡은 비올리스트 이의진은 애교있는 성격이라 하니 볼거리도 있을것 같고 한의사 김승현으로 나오는 오지호에게 반하는 역할로 여러모로 잘 어울린다는 느낌, 그리고 잘해낼것 같다는 느낌이 같이 드는 역할입니다.

수영이 연기자로 자리 매김하기에는 적당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물론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임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지만 적어도 드라마가 수영의 발목을 잡을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지상파에 비해 정형화된 연출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수영에게 이모저모 모두 이익될 일만 있을것 같네요. 연기발전이 없다면야 지상파든 아니면 cJ채널이든 상관없이 좋은 평은 듣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연기돌로 자리 매김을 위한 노력이 있었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이왕이면 CJ채널이 나아 보인다는 말입니다.

 지상파TV 시청자들은 검증을 지나치게 하죠.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이고 지상파라는 어떤 정통성과 같은 사회적 관념 때문도 있을 것인데, 같은 시청자가 tvN으로 채널을 돌리면 태도가 바뀝니다. 보다 관용적 태도를 취하게 되죠. 수영이 나름 자신의 역량을 내보이기 좋은 조건속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면, 이어서 지상파에도 도전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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