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일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선택을 두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노출과 군문제이다. 먼저 걸그룹의 경우, 노출과 더불어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거부감을 반감시켜 주고, 춤과 노래의 조화 등 완성도 있는 전략 안에서만이 섹시컨셉이 긍정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이런 전략하에 화룡점정으로 취하는 섹시컨셉이라면 성공한 변신이라는 말을 듣게 되나 그렇지 못한 경우 되려 큰 이미지 소모를 겪고 이후 내리막길을 겪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게 된다. 좋은 예로는 '러빙유'의 씨스타, '피어나'의 가인 정도. 나쁜 예는 너무나 많으니 따로 거론하지는 않겠다. (러빙유는 흥미롭게도 이단옆차기의 곡이기도 하다)

아무튼 한국 연예계에서 노출과 함께 절대적으로 조심해야할 부분이 바로 군 문제인데, 이단옆차기가 "2012 멜론 뮤직 어줘즈 MMA작곡상을 수상하며 MB몽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옆에서 힘을 주는 MC몽에게 감사하다"라고 논란이 될만한 이야기를 꺼냈다.

 

MC몽은 안타깝게도 주변에 진정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지 법정투쟁을 벌임으로서 스스로 돌이키기 어려운 강을 건넜다. 전형적인 소탐대실을 한 셈인데, 다른 병역비리에 연루된 연예인들과 차별되고 유승준과 더불어 가장 크게 기억되는 이유는 그가 바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해가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나간 연예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엠씨몽의 가수로서의 가장 큰 성공을 이끈 '180도' 라는 곡이 음악차트 정상에 올랐을 때 1박2일을 통해 그의 팬이 된 대중은 자신의 일인양 기뻐해주었다. 한마디로 겉포장을 좋아한게 아니라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았다는 말이다. 엠씨몽은 그런 대중의 심리를 정면으로 무너뜨림으로서 그 누구보다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단옆차기는 이어 "많은 분들이 MC몽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MC몽이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심정으로 말했는지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리 실현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다. 왜냐면 MC몽의 경우 거의 일방적인 부정적 여론이 확인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아직 엠씨몽을 두둔하고 응원하는 대중의 수가 적지 않음에도 그 수를 훨씬 상회 하는 거부감이 대중에 널리 퍼져 있어서 그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엠씨몽을 출연시킬 방송사는 아마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용이 과거 문제가 있어서 대중앞에 나타나지 못하다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후에야 다시 방송에 나온 전례가 있다. 세월이 지나면 엠씨몽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져 갈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즉, 군문제는 세월이 지나도 그 흔적이 잘 씻겨내려가지 않는 고약한 후유증을 남기는 특징이 있다는 건데, 이 때문에라도 대중앞에 알려진 군문제라면 가능한 깨끗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것이 훨씬 낫다. 엠씨몽이 일부무죄, 일부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작은 명예가 그의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을 바닥나게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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