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연희 연기논란, 아이돌도 아닌데 왜?
- 드라마 '유령' 리뷰

올봄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동시에 시작을 알린적이 있었는데 그 연장선으로 이번에도 '유령' '각시탈' '아이두아이두'라는 세 드라마가 동시에 시작하며 2주가 지나 모두 4회차를 맞이 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각시탈을 시청한 이유로 각시탈의 원작 작가인 허영만의 뛰어난 작품구성에 기대 각시탈이 1강, 나머지가 2약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유령'이 워낙 특출나 화제가 아니될 수 없는 상황이 첫주부터 발생하더니 이제는 각시탈과 2강 체제를 만들고 '아이두'가 홀로 1약이 되었습니다.

'아이두'는 시청률도 저조하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시청하지 않으므로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일단 안보는 단순한 이유는 다른 두 드라마를 보기도 시간이 빠듯하고 또하난 조금 식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유령'의 인기이유, 그리고 소지섭

유령의 모티브는 당연히 '장자연' 입니다. '자살로 위장된 타살' 이라는 결과는 조음 다른 이야기지만 적어도 성접대 리스트 라는 문제는 현실과 바로 맞닿아 있다는 걸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겁니다. 여기에 이미 '자살'한 최진실 처럼 악플에 대한 경고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유령의 인기는 그러니까 "소지섭의 특별한 연기" + "실제 상황의 모티브" 이 두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초반부터 이연희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자꾸만 언급되고 있습니다. 몰입에 방해를 받는다는게 가장 큰 이유조.

 

아이돌도 아닌데 왜?

아이돌이 아닌 경우는 비난을 조금 덜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아이돌이 너무 많이 진출하게 되면서 물을 흐린다라는 생각이 시청자들에게 많이 퍼져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아이돌그룹이라는 형태로 가수활동을 하면서 가수를 천직으로 여기지 않고 연기자로 진출하려고 하는 멤버들이 적지 않은 만큼 예고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 원톱이라 할 수 있는 소녀시대조차 드라마에서 만큼은 신통찮을 정도니 일부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낸 두어명 정도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조.

특히 아이돌 그룹이 가장 비난을 많이 받는 경우는 주연을 맡았을 때 입니다. 비중은 곧 기회고 다른 연기자들의 기회를 빼앗았으면 좋은 연기를 보여야 하는게 아니냐는 심리로 비난이 집중되는 것이조. 조연에게도 비난이 많다? 그런건 솔직히 신경안써도 됩니다. 많아 보일 뿐 금새 잊혀지고 마니 다음 작품에서 나아지면 됩니다. (반복되면 문제긴합니다) 그러나 주연을 맡아놓고 지속적으로 비난을 받는건 조금 달리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조.

비난의 결정적 이유는 <기회를 빼앗았다는 심리 + 극의 몰입을 방해>

이 두가지입니다. 그럼 이연희는 어디에 속할까요?

극의 몰입에 방해하는쪽으로 보는게 타당합니다. 그런데 뭐 그런 비난과는 상관없이 이연희가 맡은 배역에 대해 필자는 그리 큰 몰입방해를 겪진 않았으나 그런 분들이 적잖으니 그런가 보다 할뿐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출연 분량으로는 여주인공답게 소지섭과 양분하고 있지만 극의 내용의 중심에 소지섭이 사실상 원톱이기에 소지섭의 연기가 굳건한 이상 이연희 연기논란은 사실상 부차적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유령의 시청률에 미미하게나마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려할 문제는 전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 만큼 소지섭의 연기가 너무나 탁월하며 여러 출연 연기자들의 연기가 비교적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말입니다.

뛰어난 스토리에 뛰어난 연기자가 워낙 굳건하니 이연희 문제는 그리 부각될 정도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논란으로 번지는 것일까요?

시청자들은 잠재적으로 소지섭과 이연희의 러브스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드라마 '유령'이 특별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지만 적어도 한국드라마에서 러브스토리가 빠진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겠조. 그러나 필자의 예상에 4화에서 죽기전의 김우현(소지섭)이 유강미(이연희)집앞에 자주 갔던 것처럼 애틋한 느낌 정도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 보고 있습니다.

잘만든 드라마는 이렇게 시청자가 어디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지 극의 구성을 잘 배분합니다. 잘 만들어 져서 호응 받고 있는 드라마가 '이연희'에 온통 시선이 집중되도록 놔두질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다만 이연희의 연기 발전이 조금더 필요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뭐랄까 스스로가 조금더 깊이 몰입하면 더 온전히 그 배역에 빠져들 수 있을 듯 한데 그게 좀 아쉽다는 것인데 전 이연희가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보는 편입니다.

아무튼 수목드라마는 괜찮은 작품 '유령'과 '각시탈'이 맞붙어 서로의 팬층이 서로에게 운이 이렇게 없느냐를 말할 정도이니 앞으로 얼마나 뒷심을 발휘 하는게 중요할 것입니다. 제 예상은 양강구도가 끝까지 갈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떤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