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라는 대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벌리는 조립폰 사업을 두고 한 개인이 왈가왈부 한다고 해서 변하는게 있겠느냐 싶지만, 그게 참 묘한게 윈도우비스타 역시 같은 생각으로 시작되어 잘 될 일이라 믿고 추진한 사업일 것이다., 그 과정속에 무수히 많은 회의를 거치며 검증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과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며, 생각보다 그 원인 역시 복잡하거나 하지 않고 단순한 경우가 많다.

구글의 조립폰이라는 개념은 신선하고 좋은 면도 있지만,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비유해 생각해보자. 우리는 데스크탑의 강력한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노트북 혹은 경량화 하여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울트라북을 거리에 들고 다니며 활용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노트북은 온전한 조립식은 없고, 베어본이라고 해서 기본틀만 갖춰놓고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넣어 사용 가능케 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왜 그럴까. 조립식으로 하면 내가 원하는 정확한 사양을 맞출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질텐데 왜 굳이 완성품을 이용하는가 가가 의문이다.

 

구글조립폰조립폰의 가능성을 논한다.

 

첫째, 제품의 마감

울트라북의 경우 제품의 경량화가 곧 휴대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뒷편을 통짜 마그네슘으 합금으로 만든다. 물론 강화플라스틱이기도 하고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기도 하겠지만 프리미엄급은 더 가볍게 설계하기 위해 뒷면을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 내기보다 차라리 스마트폰 뒷면이 여러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한번에 열고 닫을 수 있게 처리하고 있다.

근래에 들어 경량화에 대한 관심은 성능의 강화 이상이지만 위의 사례가 반영하고 있듯 경량화 보다 더 앞선 기준이 있었으니 바로 제품의 마감이다. 마감이 좋은 제품은 비싸고 좋지 못한 제품은 아예 팔리지 않는게 한국사회의 특징이었지만 근자들어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조금은 저렴한 폰을 찾고, 통신요금 역시 부담가는 수준에서 한단계는 낮추고 있다.

한편 중국산 TV가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던 적이 있는데, 그런 현상은 단지 가격차이가 많은데서 시작되었고, 한 때 나마 나름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부실한 마감 등 여러가지에서 문제가 생기고, 적어도 디스플레이 강국인 한국에서만큼은 반짝 돌풍에 그치고 말았다.

둘째, A/S

PC도 부품별 A/S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지만, 이 마저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휴대폰 부품별 A/S를 받아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게 가능하려면 주요부품 제조사들의 통합 애프터서비스 시스템을 구글이 주축이 되어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생각되며, 이 A/S문제가 해결될 경우 조립폰의 가능성은 무척 올라갈 것으로 생각된다. 반대로 잘 되지 않는 경우 소비자신뢰의 문제로 이어져 암초에 부딪힐 것이다.

다른 대안으로는 조립할 수 있는 부품의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하되, 일부는 모듈화 시키는 방법이 있다. 서너개의 모듈로 좁혀놓고 조립하게 하는것도 가능한 방법이지 않나 싶다.

이래저래 부딪혀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나서는 만큼 가능성이 아주 낮은 것만은 아닐 것이나, 필자의 예상은 일부 국가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는 대신 세계적 흐름은 되지 못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미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성공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은 타 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나, 일의 순서가 미국에서 먼저 성공을 해야 한국을 비롯한 타국에서의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지, 그렇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단번에 성공하기는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아이폰처럼 단기간에 열풍을 불러올만한 메리트는 여러부분에서 부족하나 오로지 가격적으로 파격적일 수 있다면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 어떤 획기적인 돌파구가 등장할지 모른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상으로만 보면 그리 희망적이진 않다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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